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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 많은 학부모는 더 많은 반복, 숙제, 보상 등 외적 방법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수학은 암기나 반복이 아닌 사고력과 개념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학부모들이 흔히 갖고 있는 수학 학습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세 가지를 짚고, 자녀의 수학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진짜 전략을 안내합니다.
1. “반복만 하면 언젠간 이해하겠지” - 이해는 반복이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수학 문제를 어려워하거나 실수를 반복하면 “그냥 반복해서 풀어봐”라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반복은 학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해 없이 반복하는 수학은 의미 없는 노동이 될 뿐입니다.
수학은 사고의 과정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개념을 모른 채 문제만 반복하면 틀리는 문제를 계속 틀리게 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분수의 덧셈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여러 문제를 풀어봤자 실력은 그대로입니다.
반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반드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문제를 틀렸을 때는 “왜 틀렸는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 이해한 부분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해 없는 반복은 시간 낭비입니다. 자녀가 ‘개념을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학습을 점검해 보세요.
2. “숙제만 잘하면 수학도 잘하겠지” - 숙제는 진단이 아니라 연습이다
숙제를 성실히 하는 아이를 보면 많은 부모가 안심합니다. “얘는 공부는 열심히 해”라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숙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학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숙제는 보통 이미 배운 개념을 복습하고,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연습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숙제를 ‘목표’로 오해합니다. 그냥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하고, 어떻게 푸는지, 왜 틀렸는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또한, 학원이나 학교에서 나오는 숙제가 일률적이거나 난이도 조절이 안 될 경우, 오히려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숙제는 어디까지나 점검 도구일 뿐, 학습의 중심은 아닙니다. 숙제를 마친 후 부모가 확인해야 할 건 정답 여부보다도 풀이 과정과 사고 흐름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푸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숙제는 제대로 된 학습이 됩니다.
“숙제했니?”보다 “왜 이렇게 풀었니?”가 더 중요합니다.
3. “칭찬과 보상으로 동기부여하자” - 수학은 내적 동기가 핵심
아이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하기 위해 간식을 주거나 게임 시간을 늘려주는 방식은 많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학에 대한 ‘외적 동기’만 강화될 뿐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학은 집중력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과목이며, 정답보다 사고과정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런데 보상 중심의 학습은 아이를 ‘정답 중심’으로 몰고 갑니다. 결국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도전보다 회피하는 태도가 생기게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수학 학습 환경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이야, 잘했어”보다 “어떻게 풀었는지 알려줘”, “이 부분을 네가 직접 생각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피드백입니다.
보상은 도구일 뿐이고, 수학 실력을 만드는 진짜 힘은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입니다.
수학은 반복, 숙제, 보상이라는 틀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사고력을 키우며, 스스로 풀어내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학부모가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자녀의 수학도 달라집니다. 지금부터는 문제 수보다 사고의 깊이를, 정답보다 이해도를 중심으로 자녀의 수학을 응원해 주세요. 진짜 실력은 정답이 아닌 ‘이해’에서 시작됩니다.